고난과 고통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23     조회 : 24  



* 고난과 고통 *


고난(苦難)과 고통(苦痛)은 다르다. 고난은 인생 행로에서 만나는 온갖 수고와 어려움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즉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궁핍한 것, 육체적 피로와 질병을 겪는 것, 사회적으로 온갖 역경과 시련을 당하고 있는 것, 인격적으로 비천한 상태에 빠지는 것 등을 가리킨다. 이런 고난의 뚜렷한 기준은 없다. 모든 사람에게 무작위로 발생한다.

고통은 고난으로 인해 겪게 되는 몸과 마음의 괴로움과 아픔을 가리킨다. 고난이 상황이라면, 고통은 상황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다. 동일한 고난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 고통의 강도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견디어 내고 어떤 사람은 견디어 내지 못한다. 욥은 견디어 냈다. 그러나 욥의 아내는 견디어 내지 못했다.

고난과 고통사이엔 묘한 변수가 있다. 혹자는 고난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난 그 자체가 선물은 아니다. 우리를 이롭게 하는 것도 아니다. 고난은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라온다. 고통을 잘 견디어 내는 자에게 고난은 선물이 된다.

고난의 해석은 성장의 고통이 되거나 포기의 고통이 된다. 스위스의 피에르 렌치니크 박사는 1975의학과 위생학이란 학술지에 고아가 세계를 주도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세계사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정치가들의 전기를 통해 300여명의 지도자가 모두 어린 시절 부모를 잃거나 사생아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정서적 좌절로 인해 생긴 불안정이 아이들에게 이례적인 권력 의지를 불러일으켰다는 정치적 권력 의지의 기원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끌어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난이 창조적인 인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상실의 고통을 겪은 아이 중에서 지도자들이 많았다는 것은 인생의 고난과 고통이 창조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모두가 똑같은 결과를 낳지 못한다. 상실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포자기에 빠져 인생의 바닥을 치며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고난으로 인해 겪게 되는 고통을 어떻게 견디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가 달라진다.

고난과 고통은 누구에게나 있다. 평생의 동반자이다. 그럼에도 믿는 이들은 고난으로 인한 고통을 승화시킬 힘이 있다. 그 힘은 소망이다.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소망이 고통을 견디어 내게 한다.